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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2-13 15:51
카레와 된장찌개
 글쓴이 : 최고관…
조회 : 13,676  

[e칼럼] 카레와 된장찌개


[중앙일보] 인도에서 '카레 요리'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된장 요리'라는 이름의 메뉴가 없는 것과 같다.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럼 왜 '카레'는 '카레'가 되었을까? 그렇게 부르게 된 유래는 있다. 옛날 인도에 온 포르투갈인이 수프를 얹은 밥을 보고 인도인에게 그것이 무어냐고 물었다. 인도인은 그 사람이 수프의 건더기인 내용물을 묻는다고 생각하고 카레(타미르어로 채소와 고기라는 뜻)라고 대답했다. 포르투갈인은 요리 자체를 카레라고 이해했고 그렇게 부르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카레가 되었다.

보통 인도음식에서 '카레'라고 말하는 것은 '마살라'라고 부르는 것이 명확하다. 카레가루라고 부르는 분말 역시 '마살라'라고 해야 한다. 마살라는 강황, 카르다몸, 큐민, 정향, 계피, 후추, 코리엔더 등의 20가지가 넘는 향신료들을 조합해서 갈아 만든 양념을 말하는데 그것으로 맛을 낸 요리 역시 '마살라'라고 부른다.

마살라 가루는 집에서 직접 만들기도 하고 시판하는 것도 있다. 우리가 집에서 손수 장을 담그거나 사먹는 것과 같다. 마살라는 조합하는 향신료의 종류나 비율이 정해져 있지 않다. 때문에 각자의 취향대로 배합비율을 달리 한다. 그래서 만드는 사람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는 것이다. 마치 우리 집과 옆집의 된장 맛이 서로 다른 것처럼 말이다. 해외여행을 갈 때 우리가 고추장, 된장을 챙겨 가듯이 인도사람들은 '마살라'를 챙겨간다. 마살라만 있으면 웬만한 음식은 거의 다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된장만 있으면 배추국, 냉이국, 시금치국을 만들 수 있는 것과 같다.


마살라가 된장과 비슷한 개념이라면 카레는 우리나라의 된장찌개와 비슷한 점이 많다. 된장찌개에 두부, 호박, 감자, 고기 등을 넣으면 각각의 맛이 달라지듯이 카레도 넣는 재료에 따라 모양새와 맛이 다르다. 우리의 된장찌개 요리 방법이 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전수되듯 카레의 요리법 역시 가정마다 대대손손 전해 내려온다. 이쯤 되면 된장찌개를 어머니의 맛, 고향의 맛이라고 하듯이 카레는 인도의 '고향의 맛'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된장이 항암, 항산화 작용에 도움을 준다고 하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재미있게도 카레 역시 된장과 같은 효능이 있다. 마살라에 들어가는 메인 향신료인 강황의 커큐민이라는 성분은 암이 발생하거나 증식하는 것을 억제하고 항산화 작용을 해서 노화를 예방 하는데 도움을 준다.

김은아 칼럼니스트 eunahstyle@naver.com

   중앙일보  2008.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