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고객센터 > 요리교실
 


 
작성일 : 10-12-13 15:50
서울에서 된장 만들기
 글쓴이 : 최고관…
조회 : 19,140  

"된장 나눠 먹을 일이 기다려진다."

서울에서 된장 만들기...은평 동네사람들 메주 띄우기 도전하다
된장 만들어 보셨어요? 요즘 세상이야 워낙 바쁘게 돌아가는 지라 된장, 고추장 만들어 보고 싶어도 선뜻 나서기가 겁나지요. 게다가 해보지 않은 일이라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어가면서 예전에 관심 없던 일에 마음이 가게 되고 새로운 호기심도 생기고요. 장을 만들어 먹는 일도 그런 일이 아닐까 합니다.

며칠 전 은평 동네분들(시민단체 은평시민넷 회원들)  몇몇이 멋진 일을 해냈습니다. 올 봄 제천 이철수 선생님댁에서 농사일을 거들어 드리고 얻어 온 메주 콩을 가지고 된장 만들기에 도전했다고 합니다. 그간 콩국수를 해먹자 말만 있다가 실행을 못한 결과 메주를 만들기로 했다고 하는군요.

 
그 과정을 은평시민넷 까페(http://cafe.naver.com/epcimin)에서 옮겨 와 신문에 담습니다. 서울 한복판 도심에서 보기 드문, 그것도 6~70대 어르신이 아닌 분들이 메주 만들고 된장 담그는 일을 시도한다는 게 참 이색적이기도 하고, 미소를 자아내게 합니다. 그 과정을 독자들과 함께 하고 싶어 싣습니다.- 편집자주
▲     ? 은평시민신문(사진출처:은평시민넷)
우선 콩을 충분히 불립니다. 지난 11월 1일(토) 저녁에 물에 불린 콩은 일요일 낮이 되자 거의 두 배로 불어났습니다. 썩은 콩을 골라 내느라 두어시간 걸렸지요.
▲     ? 은평시민신문(사진출처:은평시민넷)
콩물의 색깔도 탁하게 변해갑니다. 괜찮은 거지요?

▲     ? 은평시민신문(사진출처:은평시민넷)
이제 콩을 삶을 차례입니다. 세 개의 찜통에 삶기 시작했는데 5시간씩 걸려 두번 삶았습니다. 찜통의 반에 불린 콩을 넣고 물은 통의 2/3를 넣었는데 계속 끓어 넘쳐서 불 조절 하느라 무척 신경이 쓰이고 고생입니다. 붉은색이 되도록 삶아야 한다는데 색이 조금 덜한 듯도 하고...

▲     ? 은평시민신문(사진출처:은평시민넷)
1차로 나온 세 개의 찜통 콩을 큰 스테인리스 통에 넣고 으깨기 시작합니다. 절구가 있으면 편한데 절구가 없어서 집안에 있는 별 도구를 다 동원해야 했습니다.

▲     ? 은평시민신문(사진출처: 은평시민넷)
으깬 콩을 플라스틱 그릇을 틀 삼아 메주 모양으로 찍어냅니다.나무로 된 메주틀도 있다는데 플라스틱 통도 훌륭하네요. 메주가 아주 예쁘지요? 

▲     ? 은평시민신문(사진출처:은평시민넷)

▲    볏짚이 없어 할 수 없이 비닐 끈으로 매달아 놓은 메주. ? 은평시민신문(사진출처:은평시민넷)

이렇게 만든 메주를 햇볕에 말리길 이틀 정도 하면 매달아도 될 정도로 겉은 마릅니다. 볏짚을 구하러 서오릉 지나 원당 일대를 돌았는데 결국 못 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볏짚 구하기는 힘든 일이지요.

볏짚이 없어 할 수 없이 비닐 끈으로 매달아 놓은 메주. 볏짚에서 고초균과 바이러스가 나와 곰팡이를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푸른 곰팡이가 피면 안되고, 흰 곰팡이가 펴야 한답니다. 집 옥상에 있는 작은 처마에 매달아 놓았습니다.

이제 겨울 지나고 적당한 시간이 되어 메주가 마르면 '메주 띄우기'를 해야 합니다. 온돌방에 해야 하지만 없으니 1층 방에 보일러 켜고 짚 깔고 이불 덮어 띄울 생각입니다. 어딘가 여행갈 때 짚을 구해와야겠습니다. 그러고 나면 천일염 소금물을 이용해서 간장과 된장만들기에 또 도전하는 거지요.

맛있는 장이 될지는 모르지만 간장, 된장 나눠먹을 기다림의 즐거움이 생겼습니다. 

  은평시민신문   2008.11.5